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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호 칼럼] 100년 골프 문화, 이제는 변화를 생각하자

작성자
KGIA Admin
작성일
2026-06-24 10:11
조회
9
우리나라 골프 역사가 100년이 넘었지만 기존의 과비용이 드는 골프 문화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부터 골프장은 운동하는 장소로 인식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를 바라는 자세부터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효창원 골프장 탄생 배경


우리나라에 골프가 들어온 지 100년이 넘었다. 국내 최초 골프장은 지금의 효창공원인 효창원으로 1921년 일제의 조선철도국에서 6천원을 들여 조선호텔 투숙객들을 위한 부대시설로 조성되었다. 비록 일본인들에 의해 지어졌지만 한국인들에게도 개방되었다. 당시 쌀 한 섬(144~180kg) 가격은 35원, 일반 노동자 하루 일당은 50전~1원 수준이었다고 하니 당시 엄청난 돈을 투자해 만든 것이다.

효창원은 정조의 큰아들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인 숙의 박씨와 그 자녀인 영온옹주의 무덤이 있었던 곳이다. 이런 왕가의 묘지 영역에 골프장을 만든 것을 보면 당시 일제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짐작이 간다. 해방 직전 이 묘소들은 서삼릉으로 이전했는데 이후 능 옆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골프장인 한양골프장 들어섰으니 이 분들은 후생에 훌륭한 골프선수로 다시 태어나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효창원 골프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청량리로 이전해 새로 조성되었다.



청량리 골프장과 최초 프로골퍼


청량리 코스는 1927년 영친왕의 주선으로 구한 말 왕실의 말과 양을 사육하던 군자리 30만평의 땅과 2만 엔의 하사금으로 착공되어 1930년 완공되었다. 16홀에 더블티를 사용하여 6,045야드의 18홀 파 70이었다. 이때 골프장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경성골프구락부가 탄생 했고 이곳에서 연덕춘등 우리나라 최초로 프로골퍼들이 배출되었다. 영친왕은 그 후에도 3년간 매해 보조금으로 5천 원 씩을 하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골퍼가 이방자 여사라니

부부의 골프에 대한 애정은 특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방자 여사는 일본인이라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 여자골퍼라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여자프로골퍼 1호는 강춘자, 해외에서 처음 우승한 여자골퍼는 구옥희 선수로 이 둘 모두 1978년 5월 한명현, 안종현과 함께 여자 프로골프테스트를 통과한 동기들이다.



1960~70년대 골프장의 확산과 경제 성장


​1960년대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1964년 첫 민간 자본으로 지어진 한양컨트리클럽, 1965년 제주컨트리클럽, 1966년 태릉과 뉴코리아CC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70년에는 경성골프클럽이라 칭하던 서울 컨트리클럽이 현재 위치인 고양시 원당으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7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골프장은 15개 내외였다. 당시에는 정말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일부 사회 지도층 이외에 일반 국민들은 골프가 뭐하는 것인지 조차 몰랐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의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우리나라 골프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1990년대 이후 골프 붐과 산업 발전


1990년대 노태우 정부 시절 하늘의 별 따기였던 골프장 인허가가 풀려 많은 골프장이 신규로 조성되며 더 확산되었다. 그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선수들이 배출되는 골프 강대국이 되었고 2025년 말 기준 전국적으로 524개소, 582개의 18홀 코스를 보유하기에 이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총 인구와 대비해 일본의 2,200여 개소, 미국의 15,000여 개소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지난 100년 간 우리나라 연도별 골프장과 내장객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7~80년대 통계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 아쉬웠다.

1999년 골프장 내장객이 처음으로 1천 만 명이 넘었고, 8년 뒤에 2천만 명, 그 6년 뒤인 2013년에 3천 만 명, 2019년엔 4천 만 명이 되었다. 하지만 불과 3년 뒤인 2021년에 5천 만 명을 넘기는 골프 붐이 일었다. 코로나 팬더믹이라는 특수한 경기 때문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 골프장이 거둔 수익도 역대급이었다.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시기일지도 모른다.



골프 산업의 위기와 내장객 감소


하지만 골프업계는 그 황금알 낳는 닭을 잘 키워내지 못하고 지속적인 비용 인상이라는 칼로 배를 갈라 골프 저변을 한꺼번에 무너트리는 잘못을 저질렀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클럽을 놓고, 기존의 골퍼들도 라운드 횟수가 줄어드는 데다 신규 유입은 눈에 띄게 줄어 최근 3년 동안 내장객이 감소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된다면 이제부터 골프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얼마 전 ‘야놀자리서치’에서 조사에 위하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라 2030년까지 국내 골프 인구가 약 1.3%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금 골프인구의 대략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40~50대가 2030년에 6.2%

줄 것으로도 예측하며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지방은 골프 수요 하락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은 먼저 고령화와 저성장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실제로 일본의 골프 인구는 1995년 약 1,420만 명에서 2021년 560만 명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우리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매일일보 기사 참조)






미래 골프 문화의 방향과 개선 과제


우리나라 골프 역사가 100년을 넘고 한때 전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을 듯 날렸었지만 보이지 않게 스며있는 기존의 과비용이 드는 골프 문화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제부터 골프장은 운동하는 장소로 인식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를 바라거나 베푸는 자세부터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계층의 과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충족해주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고 종업원 늘려야만 하는 고비용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물론 일부 그런 대접을 원하는 골퍼들은 그들만의 고가 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하도록 하고 일반 골퍼들은 저비용 선진 골프 문화로 가야 한다.

저비용 골프가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골프장 이용료, 카트비와 더불어 지금 일부 골프장에서 한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캐디 선택제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골프장 운영 시스템도 면밀히 점검해 불필요한 요소들은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이 되도록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골프장은 용기와 결단을 해야 하고 골퍼들은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면 한 번쯤 홍역을 치러야 한다. 이유와 핑계가 앞서면 아무것도 못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 습관화되면 다른 나라들처럼 자연스레 셀프 라운드가 정착되어 지금보다 훨씬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골프 문화 확산으로 기존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고, 떠난 골퍼들도 돌아와 다시금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될 것이다. 보다 오래도록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편히 골프를 즐기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골프 산업도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GJ 글 박한호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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